출처 :

http://www.yeongnam.co.kr/yeongnam/html/yeongnamdaily/education/article.shtml?id=20101130.010190752120001

 

'先 항암-後 수술' 위암치료시대 온다
 "전통적 개복 위절제술은
 2·3기 환자 5년 생존율 낮아"
위암의 경우 수술항암 치료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전통적 위암 치료법인 개복 위절제술은 2·3기 위암 환자의 경우 수술후 5년 생존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 의료계는 수술전 항암치료를 통해 위암 생존율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암 발생률 1위는 위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0년 진료비 통계지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7년 전체 암 발생건수 16만1천920건 중 위암이 16%를 차지했다. 위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0.9명으로 폐암과 간암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전통적 위암 치료는 개복 위절제술이다. 이 시술은 위암과 위암 주위 림프절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위암 완치율이 다른 시술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조기 위암의 경우 시술후 5년 생존율이 95% 이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2·3기 위암에 대한 5년 생존율이 낮다. 영남대병원에 따르면, 이 시술을 받을 경우 2기의 5년 생존율은 82%이며, 3기는 50%대다. 즉 3기 환자의 절반이 개복 위절제술을 받고 5년 이내에 사망하게 된다.

이에 따라 2·3기 위암 치료에 전향적 임상시험이 도입될 전망이다. 전향적 임상시험은 새로운 치료법을 환자의 동의를 구한 뒤 시도하는 것이다. 이 시험은 국내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을 뿐, 다른 여러나라에서 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신뢰성 부분에서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배정민 영남대병원 외과교수는 "전향적 임상시험은 여러 승인단계를 거친 후 환자와 보호자에게 세심한 부분까지 사전동의를 받아야 할 수 있다"면서 "단순히 확실하지 않은 치료법을 환자에게 시험해 본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위암 수술전 항암치료 도입

위암 수술전 항암치료 도입이 눈앞에 와
있다. 이는 대규모 전향적 임상시험의 하나다. 즉, 수술 전 항암치료를 하고, 위를 절제하는 수술법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선 위암 치료를 할 때 항암치료 없이 곧바로 수술을 했다. 임상연구 부족으로 수술전 항암치료의 효과를 보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직장암의 경우 수술전 항암치료의 효과가 입증됐다.

국립암센터 대장암연구팀은 2006년 4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은 직장암 환자 340명을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과 개복수술을 비교하는 무작위 임상 연구를 시행한 결과, 복강경 수술이 개복수술에 비해 수술시간은 길었지만 수술 중 출혈량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수술 후 진통제 사용량이 적었다고 밝혔다. 또한 수술 후 3개월까지의 삶의 질 비교 결과, 복강경수술이 개복수술에 비해 피로가 적고 소변, 배변기능의 장애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제 부분 암세포의 잔존 유무, 수술 후 직장조직의 상태, 림프절 획득 수, 수술후 합병증에서는 두 수술간에 차이는 없었다.

최근들어 위암 수술 전 항암치료를 하면 암종의 크기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의료계에서도 위암 진단후 3개월 정도 항암치료를 받고 위절제술을 시행하는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임상시험을 할 때 문제도 적잖다. 먼저, 누가 임상시험에 참여하느냐는 것이다. 환자선택은 단순히 환자 혹은 의사만의 희망으로 결정될 수 없다. 임상시험 참여자는 무작위 추출법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의사나 환자가 특정 치료법을 선택한다는 편견을 배제한 상황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이다.

국내 의료계에선 위암 수술전 항암치료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수술을 지연시켜 위암을 악화시킬 것이란 견해는 상대적으로 적다. 위암의 크기와 범위를 줄여 생존율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도움말=배정민 영남대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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